어느 근위대원의 날들 - 18
짧은 알콩달콩 3
41.
"응?"
정원을 순찰하고 있던 서 중사는 온실 문 앞에 떨어진 노트 한 권을 발견했다. 대비마마 물건인가 싶어 주워든 서 중사의 눈에 표지에 곱게 적힌 '이재신'이라는 세 글자가 들어온다. 공주님거구나. 공주님께 드려야겠다 싶어 일단 근위대 대기실로 가지고 들어온 서 중사를 근위대원들이 죽 둘러싼다. 꽃이 그려진 고운 표지의 노트를 보고 모두들 안에 뭐가 적혀 있을지 호기심 어린 눈으로 쳐다보았다.
"안됩니다, 공주님 물건에 손을 대면."
"거참, 얘 봐. 대대장님이 맨날 데리고 다녀서 대대장님이랑 똑같아져가고 있어."
"하, 하지만…"
안된다는 것을 알면서도 호기심에 고양이도 죽인다고, 결국 서 중사도 모두와 함께 공주님의 노트를 열어보았다. 일기장이 아닐까, 하는 기대와 달리 안의 내용들은 싱거웠다. 노래가사 몇 개, 시 몇 구절, 요리 레시피 몇 개 정도의 메모들이었다. 파르륵 파르륵 노트를 넘겨보던 눈들이 실망을 띨 무렵, 노트를 쥔 서 중사의 손이 한군데에 멈췄다.
"어? 뭐가 있습니다."
"뭔데."
"뭔데뭔데."
노트 중간에 사진이 한 장 끼워져 있었다. 정복을 입고 어딘가 다른 곳을 보고 있는 시경의 옆모습이 담긴 사진이었다. 날렵한 콧대와 꽉 다물린 입매가 남자다웠다. 대대장님 사진발 잘 받네. 시경의 사진을 보며 키득키득 웃던 동하가 사진을 손가락으로 가리켰다. 어? 이거봐.
시경의 머리 위에 빨간색 펜으로 하트가 그려져 있었다. 예쁘게 그려져 안까지 꼼꼼하게 빨간색으로 채워진 하트는 공주님이 직접 그린게 분명했다. 와, 진짜 공주님. 이렇게 귀여우셔도 되는겁니까. 너보다 나이 많으시다. 저보다 어린 제 여친도 이런건 안하지 말입니다. 사진의 뒷면 귀퉁이에 귀여운 글씨체로 조그맣게 적힌 '잘생긴 내 기사님♥♥♥'이라는 문구를 보며 근위대원들은 닭살돋아 죽겠단 얼굴을 했다. 공주 나이 내일 모레면 서른, 이런 아기자기한 연애를 할 때는 지난거 같은데도 왜이리 사랑스럽기만 한지.
어? 잃어버린 줄 알고 찾고 있었는데. 고마워요. 서 중사가 내미는 노트를 받고 재신은 다행이라는 듯 환하게 웃었다. 그 미소가 해사해 서 중사는 얼굴이 잔뜩 붉어진 채 그럼 쉬시라 인사를 꾸벅 하고는 내실을 빠져나왔다.
재신은 기분 좋은 손길로 책상에 노트를 올려놓고는 창문을 열었다. 열린 창으로 늦여름의 바람이 흩날리며 재신의 노트가 파르륵 넘어간다. 시경의 단단한 옆모습 위에 그려진 빨간 하트가 보석처럼 반짝인다. 아, 사진. 시경의 사진을 집어든 재신이 빙그르르 돌며 쪽, 소리나게 사진에 입을 맞추고 사진 뒤로 감춰졌던 재신이 옮겨 적은 짧은 싯구가 모습을 드러내었다.
꽃은 젖어도 향기는 젖지 않는다
꽃은 젖어도 빛깔은 지워지지 않는다
42. 서 중사는 오늘도 비번
"은시경씨. 은시경 소령. 은시경 대대장. 오늘 비번인 은시경씨. 놀러 가요. 응? 오늘 일정도 없고 한가한 이재신 공주랑 놀러가시죠. 지금 이게 데이트 신청이라고 생각하는 모양인데 명령이거든? 한번만 더 안된다고 하면 공주 자리 걸고 너 영창보낸다!"
아까부터 시경을 졸졸 쫓아다니며 쫑알거리던 재신이 소리를 빽 지르자 그제야 시경이 서류를 보며 걷던 발을 멈추고 재신을 돌아본다. 영창은 안됩니다, 공주님. 농담인지 진담인지 모호한 그 얼굴을 보며 재신이 팔짱을 끼고 비스듬히 서 시경을 올려다보았다. 영창 가기 싫으면 가서 옷 갈아입고 와요. 절대 물러나지 않겠다는 얼굴을 하고 있는 공주의 모습에 결국 시경은 한숨을 내쉬고는 근위대 대기실을 향했다. 검은 수트 차림의 시경을 보고 재신은 아니 무슨 호위 나가요? 지금 나 혼자 외출하고 은시경씨는 나 호위해? 하고는 그대로 시경을 대기실로 돌려보냈다. 사복 없어요, 사복? 관사로 직접 옷을 찾으러 들어갈 기세인 공주를 겨우 말리고 시경은 사복을 걸치고 재신 앞에 섰다. 좋네! 내 남자 잘생겼어 역시. 내가 좀 얼빠야. 어딘가 수줍은 눈을 하고는 가벼운 면바지에 셔츠 차림인 시경을 보고 그제야 재신이 마음에 든다는 듯 시경의 머리에 모자를 씌워주고 자신의 머리에도 비슷한 디자인에 색만 다른 모자를 푹 눌러썼다. 출발! 날개짓이라도 할 듯 팔랑팔랑 앞서 걸어가는 재신의 뒷모습을 시경이 빠른 걸음으로 쫓았다. 그런데 공주님, 얼빠는 뭡니까?
"어디 가시고 싶으신 곳이라도 있으십니까, 공주님?"
"그냥, 밖에요! 오늘 간만에 날씨 좋잖아."
한껏 외출 분위기에 들뜬 재신이 시경의 팔짱을 꼈다. 나, 놀이공원 가고 싶어요. 아, 말하지마 말하지마. 안된다고 할거잖아. 안되는거 아니까 안갈거니까 안된다고 말도 하지 마요. 시경의 입을 막고 다다다 말을 쏟아낸 재신이 운동화를 신은 발로 보도블럭을 톡톡 치며 신궁 근처의 돌담길을 걸었다. …놀이동산은 무리지만, 그쪽 공원 정도라면. 못이기는 척 나온 시경의 대답에 재신이 정말? 하고 뛸 듯이 기뻐한다. 뛰지 마세요, 다치십니다. 재빨리 재신을 붙드는 시경의 입가에도 슬쩍 미소가 어린다.
폭염과 폭우가 지나간 막바지 늦여름의 대공원에는 마실 나온 가족이며 데이트를 하는 연인들이 가득했다. 모자를 꼭꼭 쓰고 걷는 두 사람을 가끔 힐끔힐끔 돌아보며 연예인인가? 하고 속닥거리는 사람들이 있었지만 둘을 알아보는 것 같지는 않았다. 분수대에 앉아 나란히 아이스크림을 먹고, 모자 위로 공원 매점에서 파는 토끼 머리띠까지 한 재신이 시경이 빌려온 자전거 뒤에 냉큼 앉았다.
"2인용 빌려오지."
"공주님 힘드셔서 안됩니다."
"나 운동 열심히 해요! 이제 다리도 얼마나 튼튼해졌는데. 같이 타야 재밌지. 아니면 두 대 빌려서 시합할까?"
"또 둘에 출발하시려구요?"
"어우, 이 남자 은근 뒤끝있네. 그게 벌써 몇년 전 얘긴데. 작은 오빠랑 같이 놀지 못하게 해야겠어. 안 좋은 것만 닮아가. 빨리 가요, 빨리. 저쪽으로 크게 돌아."
시경이 페달 위에 발을 얹자 재신이 시경의 허리를 꼭 안아왔다. 등에 와닿는 몽실몽실한 느낌에 잠깐 긴장한듯 뻣뻣해지던 시경이 이내 페달을 밟기 시작했다. 한풀 꺾인 더위는 햇살은 따스하고 바람은 시원한 기분 좋은 날씨가 되었다. 짙은 녹빛과 그 안을 메운 사람들 사이로 자전거바퀴가 굴러가고 시경의 등에 뺨을 댄 재신은 바람에 흩날리는 머리카락을 연신 귀 뒤로 넘겼다. 기분 좋다, 그쵸. 네. 좋습니다. 페달을 밟는 시경의 목소리도 약간 들떠있다. 마치 재신과 달리기 시합을 하고 성곽에 둘이 앉아 있던 그 날 같다. 한낱 근위 중대장이 대체 무슨 생각으로 그렇게 죽어라 공주를 뒤에 떼어놓고 뛰는 것도 모자라 공주의 농담에 역정까지 냈는지. 예전 일을 떠올린 시경이 피식 웃었다. 뭐, 은시경씨 우리 오빠한텐 총 겨눴다며. 그거에 비하면 품위 운운은 양반이지. 나도 알아요, 이씨 남매가 좀 그래요. 우리 큰오빠만 딱 은시경씨 타입이지 뭐. 언젠가 그 날에 대해 이야기했을 때 재신은 쿨하게 웃었다. 재신의 말을 듣고 보니 그랬다. 공주에게 품위 없다 말한 시점에서 재신이 대대장에게 한마디라도 했으면 자신은 바로 영창이나 근신감이었다. 전진부대 소속 때 왕제에게 총을 겨눈건 말할 필요도 없고. 그런데 지금은 이렇게 국왕의 오른팔이 되고 공주와 공원에서 자전거를 타고 있다. 인생이란 참 알 수 없다.
"응? 왜 웃어요?"
"아닙니다."
"아니긴 뭐가 아냐, 뭐가 그렇게 좋아서 이쁘게 입꼬리가 올라갔어. 어디 뭐 이쁜 여자라도 지나갔어요?"
"무슨 그런."
"또 정색하는거 봐. 왜, 이쁜 여자 보고 웃었으면 내가 가만 있었을거 같아? 나 무서운 공주야."
키득키득 웃으며 허리를 안은 팔에 힘을 준 재신이 어? 하고 시경의 옷깃을 잡아당긴다. 저거, 저거. 재신이 가리킨 곳에는 인형이 가득한 트럭이 있었다. 사격을 해 점수에 따라 인형을 주는 트럭이었다. 저기 구경가요! 자전거를 세운 시경과 재신이 트럭 가까이로 갔다. 사람들이 꽤 많이 서 있는 트럭에서는 한 남자가 옆에 여자친구를 두고 사격에 열중하고 있었다. 자기 힘내! 여자친구의 응원에 힘입어 남자는 제법 많은 표적을 쓰러뜨리며 높은 점수를 얻어 아담한 곰인형을 여자친구의 품에 안겨주었다. 상품이라고 써 있는 팻말 아래에는 점수별로 사이즈가 다른 인형들이 전시되어 있었다. 재신의 시선이 제일 큰, 재신의 몸만한 토끼인형에 머물렀다.
"예쁘다…"
"갖고 싶으세요?"
사격이란 종목이 군필 남자들의 은근한 자존심을 건드리는지 손님은 끊이지 않았고 크고 작은 인형을 여자친구에게 안겨준 커플들도 다른 사람의 점수를 구경하고 있었다. 잘하면 잘하는대로 못하면 못하는대로 감탄이나 야유, 속닥거림이 터져나왔다. 물끄러미 인형을 바라보는 재신의 앞으로 성큼 시경이 나섰다. 응? 재신이 뭐라 말할 틈도 없이 시경이 주인에게 돈을 지불하고 비비탄이 든 총을 하나 받았다. 모자 괜찮겠어요? 모자를 받으려는 주인에게 괜찮다고 고개를 까딱해보인 시경이 철컥, 소리를 내며 탄창을 끼웠다. 시경의 날카로운 눈이 정확히 표적을 향했다.
"우와…!"
발사음과 표적이 떨어지는 소리가 연달아 들리며 군중들 사이에서 탄성이 흘러나왔다. 시경이 쓰러뜨리는 표적이 늘어나고 점수가 올라갈수록 주인의 표정은 감탄에서 경악으로 변했고 재신은 두 손을 꼭 모으고 시경의 뒷모습을 바라보았다. 저러다 들키면 어쩌지, 하는 조마조마함과 단 한번의 오발도 허락하지 않는 시경의 완벽함에 새삼 설레는 마음이 재신을 온통 지배했다. 그가 훌륭한 군인이라는건 재신이 가장 잘 알고 있지만 이렇게 그 능력을 자신에게 인형을 따주기 위해 쓰고 있는 모습은 재신에게 또다른 두근거림을 안겨주었다.
찰칵, 마지막 탄알을 쓰고 탄창이 비자 시경은 고개를 들어 점수를 확인했다. 아까 제법 많이 맞추어 곰인형을 타간 남자의 점수가 만 오백점이었다. 토끼 인형은 이만오천점 상품이었다. 시경의 점수는, 삼만이천점이었다. 점수를 본 시경의 입가에 미소가 떠올랐다. 복잡한 얼굴의 주인에게 토끼 인형을 건네받은 시경이 재신에게 인형을 내밀자 재신이 환하게 웃으며 인형을 꼭 끌어안았다. 고마워요. 우와, 너무 좋아. 토끼 머리띠를 하고 토끼 인형을 버겁게 껴안은 재신이 종종거리며 발걸음을 옮기려던 때, 뒤에서 놀란 목소리가 들려왔다.
"은시경 아냐?"
"어?"
"응?"
"그럼 옆에는 공주님?"
순식간에 뒤통수로 시선이 꽂히는 것을 느끼며 재신이 재빨리 시경의 옷자락을 잡아당겼다. 봐봐, 들켰지. 그렇게 백발백중하는데 안들키고 배겨? 가요, 빨리. 공주 나왔다고 온동네 사람들 다 모이기 전에. 타박을 주는 목소리가 묘하게 들떠 있어 시경은 여전히 입가에 미소를 띄운 채 모자를 고쳐 쓰고는 재신의 뒤를 따랐다.
"헤헤. 진짜 좋다. 군인 남자친구 두니 좋네."
"군인이라고 다 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응? 이거 지금 은근히 자기자랑한거지? 총 잘쏜다고."
나 은시경씨 군인이라 좋아한거 아니니까 걱정 마요. 그냥 좋은데 총도 잘쏘니 더 좋은거지. 부드러운 인형에 얼굴을 부비며 재신이 차를 향해 걸었다. 어디 더, 가시고 싶으신 데 있으세요? 음, 밤에 클럽! 안됩니다. 신나서 외친 재신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시경이 대답한다. 맨날 안된대, 누가 혼자 간대요? 같이 가면 되잖아. 가서 우리 멤버들 공연도 보고. 오늘 공연 하는 요일인데. 그러니까 안된다는겁니다. 벌써 잊어버리셨어요? 지난번에 사진 찍힌거. 시경이 단호하게 말하자 재신이 입술을 쑥 내밀었다.
"그 사진은 따지고 보면 뭐, 내가 문제인가? 은시경씨가 문제지."
"공주님이 가자고 하셔서…!"
"내가 가자고 해서 뭐, 내가 거기서 키스하자고 했나? 달려든건 은시경씨거든요."
"그건…"
할 말이 없어진 시경이 입을 꾹 다물고는 리모컨을 들어 차 문을 열었다. 몇 주 전, 재신이 졸라 재신에게 가발을 씌우고 찾은 클럽에서 두 사람이 키스하는 사진이 찍히는 바람에 둘은 재하에게 혼나고, 대비에게 혼나고, 규태에게까지 혼나야 했다. 「은시경 소령, 클럽에서 묘령의 여인과 뜨거운…」이런 제목을 달아놓고 클릭하면 「밤엔 다른 모습, 공주 커플의 새로운 데이트?」같은 문구와 함께 가발을 쓴 재신과 시경의 키스 파파라치인 식이었다. 야, 니가 제일 양아치야. 재신이 그게 조른다고 달려드냐? 어? 이게 뭐야, 이게! 아오, 스트레스. 재하의 잔소리가 아직도 머리를 울렸다. 재신에게 져 같이 클럽에 간 것도 자신이고, 클럽의 어두운 조명 아래 짙은 화장을 한 재신의 눈웃음에 저도 모르게 벽으로 밀어붙여 입을 맞춘 것도 자신이었으니 입이 열개라도 할 말이 없었다. 조수석 문을 열어준 시경이 재신을 앉히고는 문을 닫았다.
"오늘은 얌전히 들어가셔야 합니다."
"네, 네. 지난번엔 키스해서 사진 찍히고 오늘은 총 쏴서 사진 찍혔을 은시경씨."
"공주님…!"
"뭐 어때요, 이번엔. 품위 없는 것도 아니고 얼마나 건전해 얼마나. 예쁜 사랑한다고 리플 엄청 달릴걸요?"
토끼인형의 앞발을 잡고 장난을 치며 재신이 까르르 웃었다. 알았어요, 당분간 밤마실은 못나가겠네. 그대신 나랑 저녁 같이 먹어요. 재신이 고개를 갸웃, 기울이며 시경을 보자 시경의 한쪽 귀가 붉어졌다. 네. 시경의 승낙에 기분이 좋아진 재신이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노래를 따라 콧노래를 불렀다. 낮아진 저녁햇살이 도로를 달리는 두 사람의 차에 비쳐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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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혼식 얘기 쓰려고 했는데 또 딴소리. 지난 편에서 아련해서 투닥투닥 데이트 시켜주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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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당일 어김없이 뜬 트위터와 파파라치, 기사에 가장 골머리를 앓는건 비서실장 은규태옹이었다고 한다. 물론 리플은 선플들이었지만 규태옹 믿는 아들에게 맨날 발등 찍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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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은 진종일 비에 젖어도
향기는 젖지 않는다
빗방울 무게도 가누기 힘들어
출렁 허리가 휘는
꽃의 오후
꽃은 하루종일 비에 젖어도
빛깔은 지워지지 않는다
빗물에 연보라 여린 빛이
창백하게 흘러내릴 듯
순한 얼굴
꽃은 젖어도 향기는 젖지 않는다
꽃은 젖어도 빛깔은 지워지지 않는다
라일락꽃, 도종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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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만힛 되면 이벤트라도 하면 어떨까 하는 얘길 전에 했는데 벌써 9만힛…! 리퀘는 어려울 것 같고 뭔가 저에게 궁금하신거라도 있으시면 답변이라도. 있으시려나요 하하. 별로 없으실 것 같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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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본같이 과분한 이야기를 해주셔서 사실 말춤이라도 추고 싶을 정도로 기분이 좋기도 하지만 부족한 글이라 죄송하기도 합니다. 답정넌말이나 겸손하려는게 아니라 저는 정말로 제 글이 책을 만들고 이런 수준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은신을 좋아해 글을 쓰지만 시간이 별로 없어 제대로 다시 보지도 못하고 올려 뒤늦게 비문이나 오타를 발견하고 부끄러워한 것도 한두번이 아니고요. 그저, 은신을 좋아하는 마음으로 썼으니 저와 같은 마음이신 분들께서 너그러이 좋아해주시려니 하고 위안 삼는 정도입니다. 하지만 마음만은 얼마나 감사한지 몰라요! u/////u 혹시 정말 원하신다면 제가 인쇄해서 스테플러로 찍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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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 이 블로그를 찾아주시고 제 글을 읽어주시는 분들께는 늘 어마무지정말많이 감사하고 있습니다 ^ㅁ^!!! 제 글이 읽어주시는 분들의 생활과 은신을 좋아하는 날들에 작은 기쁨이나 즐거움이 된다면 저는 언제나 기쁘고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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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없던 2주가 지나가고 저도 다시 일상으로. 9월이네요. 새 학기 시작하시는 분들, 새 하루를 시작하시는 분들, 좋은 시작 맞이하세요.